서울 외환시장에서 30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75원 오른 1,103.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성 결제 수요 유입에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장중 달러인덱스 하락에 이은 달러/위안 하락 움직임에 상승폭을 줄여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와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승인 가능성 등도 달러/원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438명 늘었다. 이틀째 40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지난 26~28일 500명대를 넘어선 것보단 줄어든 것이지만, 주말 검사 건수가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서 긴급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럽 의약품청(EMA)도 다음 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승인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달 중국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일제히 예상치 상회한 점도 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PMI는 전월 51.4에서 52.1로 상승했고, 이는 예상치 51.5를 넘어선 결과다. 11월 비제조업 PMI도 56.2에서 56.4로 올라 예상치 56.0을 웃돌았다.
중국 경제지표 개선에 달러/위안 환율도 상승폭을 축소하며 달러/원 상승에 브레이크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성 대규모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환시 내 수급은 공급 우위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729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2% 떨어진 91.68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만 4천43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 역내외 관망세 속 외인 주식 순매도 강화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은 시장 내 호재와 악재가 상존하자 적극적인 포지션 설정은 자제하고 있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업체와 외국인 주식 수급에 따라 움직임을 정하는 분위기다.
이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급증하며 서울환시에 수요가 넘치고 있지만,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코스피지수는 개인 매수세에 점차 낙폭을 줄이고 있는 데다, 달러 약세에 따른 달러 매도 물량 역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강화로 달러/원의 상승 압력이 유지되고 있지만, 백신 재료와 달러 약세 요인으로 달러/원의 상승 역시 위축되는 모습"이라면서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포지션 설정에 나서지 않는 이상 달러/원의 움직임은 보합권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1,105원선 아래서 강보합권 횡보 지속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05원선 아래서 대체로 머물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강보합 흐름은 장 후반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강화로 시장 수급 자체가 수요 우위 상태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PMI 호재와 이에 따른 중국 주식시장 상승, 달러인덱스 하락에 추가 하락을 시도한다면 달러/원의 상승폭은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미 행정부가 중국 기업 2곳을 블랙리스크에 추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위안의 하락 역시 위축되고 있다.
이날 미 행정부는 중국 반도체 회사인 SMIC와 국영 석유회사인 CNOOC를 국방부 블랙리스트 올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급증과 함께 달러/위안 추가 하락이 제한되고 있어 달러/원의 상승폭 축소가 여의치 않아 보인다"면서 "백신 호재와 중국 경제지표 개선 등 호재성 재료 역시 시장 수급에 밀려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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