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맞아 노동자층 타깃 공세..바이든과 중 연계 목표
왕이 "개별국가 일방주의 노골적 횡포"..美·中 IT갈등 예고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에는 고율 관세와 함께 탈동조화(디커플링)를 언급했다. 중국에 대한 의존을 아예 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해 각자의 길을 가는 '대결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노동절을 맞아 노동자 층을 겨냥해 중국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연계한 공세로도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의 공세에 맞서 데이터 안보의 국제 기준을 정하자고 밝혀, IT 분야에서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당초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통해 "노동절은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당해온 것을 말하기 좋은 시점이다. 중국이 해온 것처럼 우리(미국)를 뜯어먹은 나라가 어디에도, 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행정부 아래에서 우리는 미국을 전 세계 제조업의 초강대국으로 만들 것이다. 디커플링이든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든 우리는 중국에 대한 의존을 완전히 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금 감면과 중국이나 다른 국가에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미국을 떠나는 기업에 관세를 부과해 '메이드인 아메리카'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을 이용해 확보한 이익으로 군사력을 강화했다는 논리도 폈다. 그는 "그들(중국)은 강력한 군을 구축하고 있다. 내가 우리 군사력을 강화해서 아주 운이 좋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쯤 중국에 추월당했을 것이고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핵능력의 전선에서 훨씬 앞서 있다. 쓸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중국은 우리가 준 돈을 군사력 강화에 쓰고 있다. 따라서 '디커플'은 흥미로운 단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부상에 대한 책임을 조 바이든 후보에 뒤집어 씌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바이든이 이기면 중국이 이긴다"는 입장을 설파했다. 바이든의 아들 헌터와 중국의 연루 가능성도 또다시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과 거래하지 않으면 수십억 달러를 잃지 않을 것이고 그걸 디커플링이라고 한다"며 "그들은 우리 돈을 가져가고 항공기와 선박, 로켓, 미사일 구축에 쓴다. 그리고 바이든은 그들의 노리개가 돼 왔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이 중국 지도자들에게 맞설 수 없는 인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ㆍ중은 IT 데이터 안보 분야에서도 격돌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화웨이, 틱톡, 위챗 등 중국 IT 기업들을 겨냥한 미국의 대대적 공세에 맞서 중국 정부가 '데이터 안보에 관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한 달 전 발표한 '청정 네트워크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하다. 이는 중국의 통신회사,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해저케이블을 미국 등이 사용하는 인터넷 인프라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디지털 거버넌스 심포지엄'에 참석해 데이터 보안 위험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다자주의를 존중하고 모든 기업에 공정하게 사업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평가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개별 국가가 일방주의를 내세우는 것은 노골적인 횡포"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데이터 보안 보호에 관한 원칙을 엄격히 이행하고 다른 나라의 데이터를 중국 기업에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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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8, 2020 at 09:4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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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커플링까지 언급, 트럼프, '中과 대결별' 시사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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