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오프라인 공연 보완재 또는 독립재 증명
증강현실 황홀…지민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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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일 오후 펼친 두 번째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의 마지막에 적용된 증강현실(AR). 2020.10.10.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10. photo@newsis.com |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일 오후 7시부터 2시간30분가량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연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은 단순한 '랜선 공연'이 아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랜 기간 떨어져 있게 된 방탄소년단과 팬덤 아미가 함께 있다는 걸 느끼고 확인한 순간이었다.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는 '방탄복이 군대와 항상 함께하는 것처럼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언제나 같이 있겠다는 뜻'으로 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몸이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지난해 10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마무리 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이후 1년 동안 오프라인에서 팬들을 만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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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일 오후 두 번째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을 펼치고 있다. 2020.10.10.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10. photo@newsis.com |
생중계 라이브 스트리밍된 이날 두 번째 온라인 콘서트에서는 영상을 통해서였지만,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진은 "지난번 '방방콘 더 라이브'에선 채팅으로 세계 아미들과 소통했는데, 이번엔 화면으로 아미 여러분의 얼굴과 목소리를 직접 보고 듣고 소통할 수 있게 됐어요.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만족해했다.
정국도 "여러분의 목소리를 오랜만에 들으니까, 힘이 나네요. 심장이 뛰는 것 같아요"라고, 슈가도 "오랜만에 (팬들의 함성을) 들으니까 '심쿵'한다"고 기뻐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21일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온(On)'으로 이날 온라인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마칭밴드가 열기를 달군 이날 시작은 대규모 공연을 예고했다. 실제 이날 선보인 25곡 무대에서 빈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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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일 오후 두 번째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을 펼치고 있다. 2020.10.10.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10. photo@newsis.com |
지난 4월부터 예정됐던 월드투어 '맵 오브 더 솔 : 7'이 코로나19로 인해 무한 연기된 상황에서 이날 콘서트는 일종의 위로였다. 위로가 우아한 힘을 얻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탁월한 무대, 영상 활용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4개의 대형 무대를 마련, 각기 다른 네 곳의 대형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는 기분을 만끽하게 만들었다.
특히 동화 '어린왕자'를 떠올리게 한 진의 '문(MOON)' 무대, 멤버들이 우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DNA' 무대에서는 증강현실(AR)이 적용돼 활홀경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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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일 오후 두 번째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을 펼치고 있다. 2020.10.10.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10. photo@newsis.com |
무대 전환 시간에는 다양한 인서트 영상이 삽입됐는데,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을 화려한 영상 감각으로 담아 지루함을 덜어냈다. 해당 영상의 무대와 연결성도 일품이었다. 멤버들의 화려한 군무를 종종 카메라가 일사불란하게 따라 잡지 못했지만, 관람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6개의 앵글을 한 스크린에 띄워, 관객이 원하는 화면을 실시간으로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인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도 공연의 결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시차에도 불구하고 채팅창에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는 물론 중국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가 실시간으로 올라와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스타'임을 새삼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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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일 오후 펼친 두 번째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에서 영상을 통해 팬덤 아미를 만나고 있다. 2020.10.10.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10. photo@newsis.com |
'방방콘 더 라이브'는 총 107개 지역에서 동시 접속자 기준 75만6600여 명이 시청하며 '최다 시청자가 본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웠다.
세계에서 진행된 유료 온라인 콘서트 중 가장 큰 규모로,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공연 산업에 방탄소년단이 온라인 공연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진화된 이번 온라인 콘서트로 콘텐츠 평가는 물론 수익도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방콘 더 라이브'는 팬클럽 가입자 기준 산술적으로 따져도 220억원 이상의 티켓 매출을 올렸다. 콘서트 굿즈를 포함하면, 매출은 훨씬 늘어난다. 이번 온라인 콘서트를 100만명이 볼 것이라는 예상도 한편에서 나오니, 매출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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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일 오후 펼친 두 번째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에서 멤버 지민이 팬덤 아미에게 이야기를 하던 도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2020.10.10.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10. photo@newsis.com |
이후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대표곡들인 'DNA' '쩔어'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을 연달아 불렀다.
'DNA'는 지난 2017년 9월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의 타이틀곡으로 당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67위까지 오르며, 당시 한국 가수 최고 기록을 썼다.앨범은 '빌보드 200'에서 7위까지 올랐다. 특히 'DNA' 뮤직비디오는 최근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중에서 처음으로 11억뷰를 넘겼다.
'쩔어'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2015년 발매한 앨범 '화양연화 pt.1'의 수록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은 방탄소년단이 지난 2013년 6월 발매한 데뷔 앨범 '2 쿨(COOL) 4 (SKOOL)'의 타이틀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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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 팬덤 아미가 10일 오후 열린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을 온라인으로 관람하고 있다. 2020.10.10.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10. photo@newsis.com |
앙코르에서 화룡점정은 역시 최근 발표한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였다.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로 힘들어하고 있는 세계인을 위로하고자 발표한 디스코 풍의 경쾌한 노래. 특히 방탄소년단이 이 곡을 통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해 의미가 남다는 노래다.
지민은 '핫 100'에서 세 차례 1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 "우리도 정말 얼떨떨했어요. 조금이나마 여러분에게 유쾌함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낸 곡인데 오히려 우리가 지나치게 큰 선물을 받은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이홉은 "앙코르에서 아미 여러분에게 선물 같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 오늘 아침까지 회의를 열 정도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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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일 오후 두 번째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을 펼치고 있다. 2020.10.10.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10. photo@newsis.com |
결국 이날 마지막 멘트에서 지민은 눈시울을 붉히다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을 계속 글썽인 지민은 "멤버들과 즐겁게 공연하고, 여러분들과 놀고 싶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왜 제가 이런 걸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데 "앙코르 때 멤버들이 너무 즐겁게 뛰어노는 걸 보고 울컥했어요. 여러분들이 화면 너머로 저희에게 희망을 전달해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울먹거렸다.
역시 마무리는 리더 RM이었다. 그는 "저희의 첫 행진은 일곱 명이 모여 아주 작은 꿈에서 시작됐어요. 꿈을 위해서는 많은 것을 버려야 한다고 많은 사람이 말했죠. 사랑, 믿는 거, 지키고 싶은 것들을 버려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요. 그들의 말이 꽤 맞았어요. 세상의 문은 견고했고 벽도 높았고 저희를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죠"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아미와 함께 멈추지 않았다. "세상에 길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그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죠. 많은 이들과 함께 한 행진이었어요. 서로 다른 언어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노래하며 영원히 함께 행진할 겁니다. 우리의 언어는 음악이고 지도예요. 우리는 영원히 함께 행진합니다. 방탄소년단은 일곱명이 아니고 너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것이에요."
이번 'BTS 맵 오브 더 솔 원'은 제목에 '단 하나(ONE)뿐인 온라인 에디션(ONline Edition) 공연'이라는 의미를 지녔지만 RM 말처럼 많은 사람이 함께 갈 수 있는 방탄소년단의 여러 길 중 하나가 됐다.
특히 탄탄한 콘텐츠, 막대한 자본력, 팬덤 아미의 막강한 응원, 무엇보다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만들어내는 이야기로 온라인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유료 온라인 공연이 오프라인 공연의 '어설픈 대체재'가 아닌 오프라인 공연의 보완재 또는 완전한 독립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날 공연을 본 뒤 오프라인 공연 못지 않은 도취감을 느꼈다. 아미 사이에서 메이킹 영상까지 담은 '블루레이'와 'DVD'를 원하는 이들까지 있을 정도니, 열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자의 삶을 누르는 무게를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함께 나눠질 수 있다면, 우리는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또 보여줬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이튿날에 어떤 다른 이야기를 보여줄까. 11일 오후 4시에는 이날 공연의 세트리스트의 일부를 달리 구성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October 10, 2020 at 09:1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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