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업주인, 이스타항공이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직원들을 ARS투표에 동원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11일 이스타항공노조가 공개한 '이스타항공 2017년 민주당 경선 ARS 경선인단 조작 녹취록'에 따르면 이 회사 김유상 전무는 회사 직원들을 모은 자리에서 ARS 경선 투표를 당부했다.
김 전무는 녹취록에서 "회사업무때문에 바쁘신데 과외로 이렇게 부탁드리고 독려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어느분들은 제대로 전달이 됐고 어느분들들은 제대로 안됐다. 어느팀은 안 하고 있다. 야, 열명만 해줘 20명만 해줘, 그걸 모으면 엄청나게 클것. 너무 세게 얘기해서 죄송한데 1000명도 할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국가 선관위가 주관하는 투표나 로직이라면 절대 사전에 정해진 룰은 안 바뀐다. 정당이니까 이게 가능한것"이라며 "한마디로 X파일이다. 정당은 이랬다 저랬다 그냥 회의에서 땅땅땅하면 끝나버린다. 솔직히 이상직 의원이 낙천하게 된 이유도 역선택 때문에 된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직원들의 '실적'이 부진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 오늘 갖고 오신분들은 20명 못 채우신 분, 5명하신분, 스물몇 명 하신분, 세명 하신 분, 이건 아닌것같다"면서 "김ㅇㅇ씨 당신말이야"라고 말했다. 각 지점별로 상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유 전무가 "김포에 누구한테 말을 해놨나, 인천지점장은?"이라고 묻자 인천지점장이 "네 저희 지점원들 다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돈들여 뭘 모집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참여한다고 생각하시고 했으면 좋겠다"면서 "문재인 전북선언, 여기 보시면 매일매일 숫차 카운팅을 한다. 또 이 통계가 중앙캠프로 간다"고 말했다.
신입직원들의 경우 조심스럽게 진행해야한다는 당부도 했다. 김 전무는 "신입직원들을 억지로 했다가 다 블라인드 올릴거야, 블라인드 폭파해버린다 그럴것"이라며 "억지로 하지 말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 대표였던 자신의 자녀가 연간 4억원의 생활비를 쓴다는 언론보도를 반박했다.
그는 "21대 국회의원에 취임하면서 한 공직자재산신고 내역과 관련해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악의적 오보가 계속되고 있다"며 "제 딸이 신고한 1년간의 생활비 지출내역은 4000만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업자로서 어려움에 빠진 이스타항공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다만 현직 국회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조심스러웠다"며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인된 사실만 보도해달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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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1, 2020 at 01:4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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